살면서 쿠팡이라는 업체는 다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쿠팡은 국내 e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30% 정도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에서 각종 먹거리와 생필품을 구매해 이마트 계산대를 지나 박스와 테이프로 담아 집에 가져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쿠팡이 2016년 로켓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쇼핑 방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무거운 생수나 부피가 큰 물품들을 굳이 마트까지 가서 살 필요가 없어진 것입니다.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기존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쿠팡처럼 가공식품도 배송비 없이 무료로 배송할 수 있어야 경쟁이 되는데 비용 구조상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며 잘 팔리는 브랜드만 남기고 마트의 강점이 있는 신선식품에 더 집중하는 식으로 경영을 바꿨다고 합니다.
소비자한테는 편한 쿠팡이 판매자들한테는 양날의 검입니다. 쿠팡이 입점 판매상에 부과하느 지난달 실질수수료율은 27.5%입니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 평균은 (17.7%), 다른 온라인 쇼핑몰은 (12.3%)의 두 배에 달했습니다. 예전 이마트만 힘이 강력했을 때조차 홈플러스, 롯데마트라는 경쟁자가 있었지만 현재 쿠팡은 타사가 따라 하기 힘든 전략으로 확실한 힘의 우위를 차지고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확실한 힘의 우위를 가지고 있어 많은 수수료를 떼어가도 판매자들은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소 냉동식품 제조업체인 A사는 쿠팡 마켓플레이스에 상품을 올리는 대가로 제공하는 수수료율을 한 번에 10% 올려 45%로 확정을 했습니다. 1만 원을 팔면 쿠팡이 4500원의 수수료를 가져가는 셈입니다. 이처럼 쿠팡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전략적인 파트너가 아닌, 갑을 관계로 전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판매자들이 쿠팡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상품을 올리는 것은 매출의 큰 영향이 있기 때문에 수수료율이 지속적으로 높이더라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쿠팡의 롤모델은 회사가 세워진 14년 전이나 현재나 미국 아마존 입니다. 아마존도 초기에는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대규모 투자를 하고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 무료 배송 등 압도적인 서비스를 통해 충성도 높은 유료 회원 확보를 했습니다.
아마존의 미국 e커머스 시장점유율은 2022년 50%를 넘었습니다. 최근에는 물건을 한 개 팔 때마다 아마존이 챙기는 수수료는 물건값의 50%를 넘어서면서 갑질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쿠팡이 점유율 30%를 넘어 독보적으로 지위를 확보하면 아마존처럼 수수료율을 대폭 올기는 식으로 판매자를 압박할 가능성도 관측하고 있습니다.